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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재복 사진전 <갖고 싶은 사진> 11월 6일부터 류가헌
분류: 뉴스
이름: 이재복 * http://holyn.net


등록일: 2012-10-14 16:54
조회수: 3416 / 추천수: 38


포스터_out_3.jpg (135.1 KB)
 
얇은 한 장의 사진 속, 두터운 여러 층의 이야기
- 이재복 사진전 <갖고 싶은 사진> 11월 6일부터 류가헌

사진이 담긴 액자 하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인물. 주변으로는 소형 인쇄기와 복사기기 등이 보인다. 중년의 인물은 넥타이에 양복 차림이 아닌 평상복 차림으로, 이 소규모 업체의 주인으로 보인다. 이것이 우리가 사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 혹은 이야기다. 그런데 인물의 손에 액자가 들려있다. 그 액자 속 사진에는 자동차를 운전하며 터널을 통과하는 중인 인물이 찍혀있다. 배경도 상황도, 인물의 옷차림도 전혀 다르지만 두 인물은 동일 인물이다. 이제, 한 장의 사진은 겹의 구조를 띠면서 해석이 다각화된다.

액자의 틀 속에 사진이 들어있듯이, 하나의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 구조가 들어있는 것을 ‘액자소설’이라고 한다. 사진이 문학 장르의 용어를 낳았듯이, 사진이 다시 그 용어를 차용하자면 사진가 이재복의 이 사진들은 ‘액자사진’이다. 하나의 사진 속에 또 다른 사진 구조가 들어있는 것이다. 외부 이야기 속에 내부 이야기가 들어있는 액자소설이 서술자의 시점까지 더해져 다각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듯이, 이재복의 사진들도 마찬가지다.

사진가 이재복이 <갖고 싶은 사진>이라는 지금의 주제로 작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이다. 인도여행을 준비하던 중 개발도상국의 많은 사람들이 일생동안 자기 자신의 사진을 한 장도 갖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는 여행하는 동안 만난 인도 여러 지역의 사람들에게 그들 본인의 모습이 담긴 초상 사진을 촬영해 선물했고, 초상 사진을 들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다시 사진으로 기록했다. 초상사진이 사진에 찍힌 대상들이 실제의 본인 모습에 구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해진 것이라면, 초상사진을 들고 있는 사진은 현실의 인물에 이재복이라는 촬영자(서술자, 작가)의 시점이 더해진 사진이다. 그는 똑 같은 대상의 촬영에서 얻어지는 이 층위가 흥미롭고 신선했다. 또한 사진 속 ‘액자사진’을 통해, 촬영 대상과의 사이에도 전과 다른 이해도가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때문에 <갖고 싶은 사진>의 모델이 ‘가족’으로까지 귀결된 것은 자연스럽다. 사진가는 일차 촬영에서 카메라를 통해 아내, 외할아버지, 삼촌 등 가족들이 모델로서 표현하는 그들의 무의식 속 내면의 모습을 엿보았다. 그리고 그 사진을 든 가족을 재촬영하는 과정에서 가족이자 작가로서 그의 감정과 시선이 개입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라는 제3의 시선을 통해 가족들과 전에 없던 방식의 소통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동시에 촬영 대상이 된 가족들 역시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기회를 얻는 것을 지켜보았다. 즉, 작가와 촬영 대상, 관람객이라는 사진의 소통 구조 사이에서 생겨날 수 있는 ‘소외’라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지점을 만난 것이다.

전시는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종로구 통의동에 자리한 사진위주 류가헌에서 열린다.
전시 문의 : 류가헌 02-720-2010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349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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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형   2012-10-15 13:47:33
장기 프로젝트를 드디어 발표하는군!!ㅎㅎ 멋지네~ 근데 서울이라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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