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5일 우리문고가 오픈했고, 11월 부터 본격적인 오픈작업이 시작되었다. 서점에 책을 꼽고 가구를 정리하고 인테리어를 재정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지만 브랜드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형태로 시각화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했었다. 그런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원하는 퀄리티를 얻는 일은 쉽지 않았었다. 회사의 방향과 계획을 시각화 하는 일은 그만큼 어려웠는데 오픈이 한달즈음 남았을 무렵 우리문고를 도와주실 구원투수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문고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
오픈과 관련한 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디자이너는 청주에 위치한 우리문고로 향했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여행하는 기분으로 찾아온 디자이너는 어렵지 않게 우리문고로 찾아왔다. 그렇게 만난 디자이너의 얼굴에서 뿌듯함과 아쉬운 마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럴법도 한것이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고 지역간 거리가 있었던 터라 100% 원격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인테리어나 서점 기본 구조를 사진에 의지한 채 디스플레이 위로 흘러다니는 파일을 보며 작업이 진행되었다. 특히 결정된 디자인 파일을 실제로 인쇄할 때 재료를 결정하고 출력된 결과물을 미리 확인하지 못했던 점이 고통스러웠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서점에 실제로 방문하여 둘러보니 어려웠던 상황을 잘 이겨내고 마무리가 되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우리문고의 Brand Identity
아이러니하게도 오픈 준비 과정에서 바쁜 일정 속에 디자인에 관하여 틈틈이 이야기 나눌 수 밖에 없었는데, 이런 온전하지 못했던 의사전달이 오히려 디자이너에게 자유도를 높여줄 수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직 우리문고 BI작업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서점 내 도서가 정비되고 서가위치도 재조정해야한다. 이런 일들이 모두 마무리 되었을 때 한번 더 서점 내 인쇄물을 정비해야 한다. 여러모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넉넉한 일정이 아니었음에도 일관성 있는 톤과 짧지만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BI 디자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박세진 디자이너에게 감사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