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책을 읽지 않고 불안해서 어떻게 팔아요?
분류: 책공간
이름: 이재복 * http://holyn.net
등록일: 2013-01-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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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당시 어린이전문서점 서당이 북문로에 있었다는걸 몰랐다.
바로 옆 200미터 거리에서 26개월간 군복무를 했었는데도 몰랐었다.
출판사에서 일할거라고 그리고 서점에서 일할거라고 더불어 책을 이렇게 많이 접할지 그땐 몰랐었다.
충북 영동이 아닌, 청주시 영동에 위치한 어린이전문서점 “서당” 을 다녀왔다.
서당은 북문로2가에서 옮겨온지 몇달 안된상태였다.
행정구역이 다르지만 실제 거리는 1km 도 채 되지 않는 거리이다.
그렇게 새로이 꾸며진 서당에서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서점의 문화적 역활이 어느정도 확고해졌음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부드러운 커피는 물론 인테리어나 책의 진열에서도 시각적인 여유가 느껴졌고 서점 내 별도의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접할 수 있는 등 현대판 서당이자 어린이도서 전문 서점이었다.
책을 읽지 않고 불안해서 어떻게 팔아요?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던 중 귀에서 계속 맴돌았던 한마디 때문에 다시금 방문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렇게 느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마음도 책에 대해 누군가의 목소리라기 보다 한 권의 종이 묶음 정도로 여겨지고 있었나보다.
직접 먹어보지 않고 음식을 파는 음식점과 무엇이 다를까 싶기도 했다.
읽지 않은 책은 한권도 팔지 않는다고 하셨다.
책을 읽고 있을때는 손님이 오는 것도 싫다고 하소연 하시기도 하셨다.
책을 좋아하고 아끼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질의 도서를 선별하고 손님의 수준에 따라 권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임에도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린이 분야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매니아 고객들이 많이 찾는 서점의 성격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었다.
60,70년대에 책을 읽던 사람들은 지식의 허영심이 많아 전집위주로, 빽빽하게 책이 꽃여있는 서점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지금도 그렇게 해야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문화, 교양, 지식을 향한 대표님의 마인드를 읽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실현하고 있는 곳이 서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