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YN | 홀린

제목: 아벨서점, 서점 위의 서점
분류: 책공간
이름: 이재복 * http://holyn.net


등록일: 2013-03-06 15:31
조회수: 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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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이 많아지다보니 경쟁력을 확보차원일까? 북카페가 많아진다.
그런데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북카페의 모습은 모두 제각기 다르다.
대부분의 경우는 적당히 가지고 있던 책을 인테리어 용도로 사용하는 커피점인듯 싶다.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주인의 역량에 달려있는게 아닌가 새삼 느껴본다.

인천에 4년여 살면서 신포시장, 월미도, 차이나타운, 심지어 냉면골목도 몇차례갔었고 아내가 일하던 영화초등학교를 밥먹듯 찾았음에도 그 길에 배다리가 있는줄 몰랐다.

최근 서점에 관심이 많아져 여행지를 고를때도 평소 가보고 싶었던 서점 근처로 결정하곤한다.
배다리, 그 중에서도 아벨서점에 관심이 생겨 1년만에 인천을 찾았다.

계획대로 배다리를 찾았고 나비날다, 아벨서점, 아벨전시관, 배다리 갤러리, 다행 등을 살펴보았다.

헌책방을 자주 들르는 편은 아니지만 나에겐 무척이나 낯설고 불친절한 곳이다.
불편하다기보다 책을 바라보는 기준이 새책일때와 다르다고 표현하는게 적당한듯 싶다.
오래된 책 제목의 한자, 익숙하지 않은 표지디자인, 한참을 둘러보아야 알법한 카테고리 등 낯선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헌책방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구입한 경우는 거의 없다.

아벨서점이 헌책방임을 알기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했다.
사진책의 위치를 여쭙고, 서점 옆에 위치한 아벨전시관을 소개받게 된다.

약 1시간 정도 자유롭게 책방을 둘렀는데… 사실 시간가는줄 몰랐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공부에 필요한 도서임에도 절판되어 구입하지 못했거나 필요했던 도서지만 값이 비싸 보류했던 도서들, 오랜시간이 흘러 지난날을 추억하기에 충분했던 책들 등 수십권의 책을 쉽사리 고를 수 있었다.

이게 바로 헌책방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 아닐까 싶었다.

그간 들렀던 헌책방의 책 가격은 즉흥적으로 메겨지는 느낌이 강했는데, 아벨서점의 경우 책마다 미리 정해둔 가격이 있는듯 했다.
이런 책가격 결정은 이곳이 사소한 부분까지도 얼마나 다양하게 고민하는지 쉽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민식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눈빛에서 2006년에 출판되었던 절판된 사진집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인터넷을 여기저기 둘러보았지만 위탁판매를 당연시하는 서점의 유통구조상 헌책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 한 종류의 책이 절판되고 출판사 창고에 재고가 떨어지면 그책은 절대로 전국 어디에서도 새책으로 살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서점과 대형 체인서점이 아닌 지방서점을 주로 이용하는 독자라면 그나마도 판매 위주의 한정된 도서만 경험할 수 있는게 현실이다.

이런 새책 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때 보완책으로 헌책방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아벨서점은 이런 헌책방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쉽사리 증명하는 공간이었다.

특히 아벨전시관 2층에 마련된 다락방은 감동 그 자체였는데
딱히 설명하기보다 직접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환경과 입장에따라 모두 다른 기준을 갖고 있겠지만
책을 통한 상업행위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상당한 안목이 있어야하고 희생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아무리 책장사가 사양산업이라고 해도
이정도로 공간의 가치가 빛나는 서점이라면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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