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09 갖고 싶은 사진, Missionary Pictures
분류: 기획사업
이름: 이재복 * http://holyn.com
등록일: 2009-10-07 13:45
조회수: 2018 / 추천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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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씨 표류기"는 사회적 박탈, 경제적 궁핍, 외모 컴플렉스, 연애의 실패 등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일들로 인한 '표류(소외)', 즉 혼자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혼자됨은 필연적으로 '소통의 단절'을 불러온다.
예술 작품에서 작가와 감상자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예술 작품은 일방적이고 일회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그래서 작가와 감상자 간에 필연적으로 '소통의 단절'이 생겨나고 있다. "갖고 싶은 사진"은 이러한 소통의 소외 현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사진은 현실의 틀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이미지로 표현하여 기록하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사진가는 이런 과정들을 형식적으로 완성시키는 사람이다.
"갖고 싶은 사진"의 촬영 방법으로 일단 사진가는 모델을 촬영하고, 이후에 모델은 촬영 된 사진을 들고 재촬영에 임한다. 이렇게 2장을 촬영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사진가는 모델을 향한 주관적 생각을, 모델은 무의식 속에 가지고 있던 내면의 모습을 왼쪽 사진처럼 촬영한다. 오른쪽 사진을 통해 모델은 액자를 통한 1차적인 감상을, 사진가는 모델의 반응을 통한 실제적인 감상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진가와 모델 모두 작품에 대한 표현과 감상을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결정적으로 이것이 가능해진 것은 카메라의 렌즈가 제3의 시선이기 때문이다. 제3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사진은 모호성의 특징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사진가와 모델에게 각각의 의미를 만들어 준다. 이것은 물리적인 소통인 동시에 정신적인 소통이다. 더욱 더 유기적인 소통을 위해 '인간 중심 상담론'의 형식을 인용해서 체계적으로 모델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인간 중심 상담론'의 주된 틀은 솔직한 태도, 인간적 존중 및 공감적 이해로써 신뢰롭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인간 관계를 통해 내담자의 변화와 성장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사진가와 모델이 한장의 사진(왼쪽)에 더욱 깊이있게 젖어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
일 대 일의 관계, 일회적이지 않은 만남을 통해 단 한 명만을 위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갖고 싶은 '사진'"은 결국 "갖고 싶은 '자신'"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이 작업의 궁극적 목적이다.